[고객과의 대화-164] 리좀(rhizome) ; 모호해지는 회의실의 경계 작성일Date: 2019-07-03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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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좀(rhizome) ; 모호해지는 회의실의 경계
감자나 고구마 같은 식물의 뿌리 모양을 리좀(rhizome)이라고 부르는데, 건축에서는 골목길 망처럼 여러 갈래로 엮여 네트워크를 이루는 것을 말한다. 과거에는 사무실은 사무실, 카페는 카페, 도서관은 도서관으로 확연하게 기능이 분리되어 있었지만 지금은 아니다. 카페에서 친구와 수다를 떨기도 하지만 공부를 하기도 한다. 카페는 친구와의 만남의 장소도 되고, 도서관도 되고, 사무실도 될 수 있다. 사무실에서 컴퓨터로 친구와 채팅을 하면 그 공간은 사무실이면서 동시에 사적인 공간도 된다. 우리는 지금 하나의 공간이 여러 가지 중복된 기능으로 사용되는 시대에 살고 있다. 모바일 기기의 발전으로 특정 공간이 어느 하나만의 기능을 수행하는 시대는 지났다. 따라서 사용자의 용도에 따라 공간을 나누는 것이 무의미해지고 있다. (source : 『어디서 살 것인가』, 유현준 저, 을유문화사. 제 2장, 밥상머리 사옥과 라디오 스타 부분 참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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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변화는 기업의 회의실에서도 비슷하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그 동안 회의실은 대회의실, 임원회의실, 화상회의실, 소회의실1, 소회의실2, 응접실 등등 기능적으로 분류되어 왔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장소의 크기 정도에 따라 그 안에서 할 수 있는 것은 모두 할 수 있는 형태로 바뀌고 있습니다. 3명의 팀원이 화상회의를 원한다면 소회의실에 노트북을 가져가면 됩니다. 전자적인 차원의 월례회의를 한다면 본사와 공장의 직원들은 각자 자기가 있는 곳의 대회의실에 모이면 됩니다.
요즘의 비즈니스는 잘 뻗은 대나무처럼 일방으로 흐르진 않습니다. 고구마 뿌리처럼 여러 갈래 자연스럽게 흘러야 합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갈래에 자연스러운 커뮤니케이션의 물줄기가 흘러야 한다는 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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